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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중곡동이라 그래도 제일 가까운 곳이었는데, 이사를 송파동으로 갔다. 아파트로 가서 편하게 살게 되었다. 150Cm의 자그마한 키에 야무진 모습의 *희씨는 양수에 태변이 착색되어 제왕절개를 20개월 전에 했던가... 1999년 7월 9일 3.4Kg의 아들이었단다. 이번에는 꼭 자연분만하겠다고, 배꼽과탯줄에 왔다. 몇개월 다니다가 친구 배불뚝이 서지연을 함께 동반하고서... 왈, 지연이 아기보기 잘하면 나도 할꺼에요. 지연씨도 브이백이었다. 그러면 안돼지. 본인의 절대적인 자연분만에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구먼. 하던 때가 5월이었다. 2월 처음 배꼽과탯줄에 왔을 때 착상출혈이 있었고, 한 5주 정도였겠다. 아득한 옛날같구먼. 그 2월은 눈도 많이 왔었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눈이 많이 왔었지비. 꼬박꼬박 한달에 한번씩 산전진찰 받으면서 딸을 소원하였다. 아들이면 큰일인데요. 또 개구장이 하나 더 있으면 아휴~ 하고 고개를 쩔쩔 흔들더니 느닷없이 8월달에는 새까만 변 본다고 하데요. 혹시 장출혈? 깜짝 놀라 3차진료기관에 가야지 큰일났네... 그런데 혹시 철분제 때문은? 아니나 다를까 철분제 끊었더니 괜찮았대요. 글쎄 놀라기도 놀랐네요. 죽을까봐(?) 10월 초쯤 예정일 잡았는데, 마지막 생리일은 12월 17일이었지만, 1월에도 거의 sac이 보이지 않았고, 2월에 왔을때 조금 sac이 보였으니까 아마도 시월 중순은 예상했지만 마지막 생리일로써 예정일을 계산한 오기노식 법에 의하면 많이 지났다. 그래도 *희씨는 끄떡도 하지 않고 있었다. 된장국만 먹고, 고기 먹지 말고, 거의 굶다시피 하세요. 겨우 배고픈 것만 면하고요. 신신당부하였다. 애기가 태속에서 컸었다. 그러나 소노상으로는 별로 크지 않았었기 때문에, *희씨는 아무걱정 안했지만 촉진한 아기할매는 장난이 아니게 불룩했고 허리도 짧은데다 바가지 엎어놓은 것 같이 볼록 나와있어 상당한(?) 무게로 생각했다. 계속 굶고 열심히 운동하라고 하였다. 요사이 노하우를 가르쳐 주었고, 잘 순조롭게 진행되어 이번 주는 넘기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저께부터 허리가 아픈 것이 우째 좀 산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했다. 그래그래 맞다맞어 맞구먼요 하고 장단 맞추어 주고서 계속 운동하라고 했다. 아들녀석 소풍 끝나고 아기보기 했겠다. 낮부터 아프기 시작. 오래오래 집에 있다가 오라고 하여, 오후 4시경 도착. 눈물까지 흘리고 원래 첫아이때 좀 아프다가 태변착색 때문에 수술이어서 웬만큼 아픈 것은 알았겠다. 점점 무서워져서 어쩔 줄 모르겠네. 관장도 하고, 호흡도 해보지만. 으실으실 춥기도 하네요. 화장실 부지런하게 다니구요, 빨리빨리 움직여도 보구요. 어디보자 슬쩍 볼것이니까. 진찰 한번 해볼까 *희씨? 29세에 제왕절개후, 31세에 자연분만이라 첫아이나 똑같애. 질식분만으로는 하면서 슬슬 진찰하여 오후 6시에 진찰했는데, 양수 터지고 아기할매 바지 다 젖었구먼. 힘차게 분수처럼 나와서. 21분뒤 4.02Kg 예쁜딸을 씀퉁 낳았네 그려. 감격해서 눈물. *희씨 울지마. 아기가 우네요. 그래그래 울지 않을께. 아가야 예쁜 아가야, 너를 낳아 좋구나. 아이참 예쁘다. 조금 늦게 아들 녀석 데리고 온 아빠, 그새 나와버렸구먼요. 싱글벙글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어쩐지 신나 보인다. (속으로 아이구 잘됐다. 그만 쑥 나왔네.)...2001. 10. 19.
아기는 예쁘구나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질 않네
딸꾹질하다가 울어버리고
꼼지락 거리는 모습 예쁘기도 하네요
아가 아가 우리 아가 예쁜 아가
태속에 있을 때 너를 보고 마음 들어
즐겁게도 지냈단다
손도 빨고 입술도 움직이고
다리도 버둥거려 힘차게 움직였지
큐 사인으로 세상 밖에 나오더니
조용히 있는구나
때때로 응애응애 존재를 확인하네
내딸 어진둥이 예쁜둥이
바라던 딸 나의 딸
손짓 발짓 눈짓까지 다 알아보아
안아주고 얼러주고 찌찌주고 업어줄께
순산하여 더욱 예뻐
이리보아도 내 딸
저리보아도 내 딸
소원하던 딸을 낳아보니
좋구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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