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선생님 지방 여학교에서 top을 달리던 재원. 당당히 서울 교대에 그리고 순위고시에서 단 10일만에 발령받은 초특급 여선생님. 그런데 우째 그리 키가 작을껴. 남편은 팔척 장군. 머리통도 한가닥 하겠구먼. 옛날 어린 시절 여학교때 노장군의 딸이 동창인데, 그의 아버지 신발 한짝 속에 쌀한말(?)이 들어갔다나? 그런 셈인가? 마누라장이 너무 작아, 더욱 커보인 것인가? 남편도 풍물 사당패 한 몫 했겠다. 아뭏든 유명하신 분들께서 일신 배꼽과탯줄에 왔도다. 야무진 미소하며 너무 *희씨 알뜰하고 얌전해서 신랑은 좀 어설프게 보이는 고로 너무 커서 싱겁네. 열심히 열심히 10월 4일부터서 진찰 다니게 되었다. 역시 *희선생님답게 조심스럽게도 아두가 클 지 어떨 지 걱정이었다. 빈혈 치수도 한 달전에 9.1 이었고 마시는 빈혈약이다 포도다 뭐다 조혈시키는 것은 다 마시고 먹으라고. 10월 13일 또 내원하시고 그때만 해도 초음파에 2.5Kg 촉진 약 3.0Kg 이었는데, 10월 22일에는 약간 수축오고 있었다. 허리도 아프고... 27일에는 골반운동 1000번, 학다리운동 1000번, 걷는 것 한시간 30분이상. 28일 다시 오시고 29일 새벽 1시부터 본격적인 진통. 5시에 이슬 비치고 엉덩이 아픔. 아침 출퇴근 시간 피해서 합정동에서 왔다. 남편 이**씨와 함께 였다. 계속 수축시간과 강도, 간격 등, 착실하게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처럼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다니면서 너무 듈라 노릇을 철저히 한다. 집으로 가서 수축 체크하시고 간격 5분마다 30초 되면 오시라고 했고, 모든 검사 완료후 집으로 가시었다. 두어번 전화에서 도저히 시간이 단축되어지질 않고 별로 아프지 않다 한다. 그런데 오늘 새벽 4시에 입원하였다. 그사이 두어번 이렇게 오래 있어도 아기 괜찮으냐고 걱정이 많았지만, 일신 배꼽과탯줄에서는 아무런 인공적인 유도가 없기 때문에, 아기 괜찮다고 답변. 아침 8시 29분에 3.9Kg의 예쁜 딸이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마음을 졸이면서 정말로 살살살, 회음부 손상 없게 시리 세상밖으로 나왔다. 아빠에게 지시하고 연습하고, 히히후 히히후 히응히응 응가 응가... 또 쉬고 한번 더, 또 쉬고 한번 더... 사정사정 하여 다시 한번 더... 고*희씨와 거의 자매와 같은(?) 커다랗고 길쭉한 아기가 쌀방개처럼 나왔도다. 아이구, 힘들어라잉...어쭈구리...2001. 10. 30.
학생인가 처녀인가 초등학생 유치원생
영리하게도 생겼네 단단하게도 야무져
야자수 같은 남편 그윽한 사랑에
종종종 뛰어다니네 걸어다니네
내눈에는 유치원생
이것저것 요것저것 따져볼 건 다 따져
조심조심 아기조심 어떤 것이 교육인가
태내교육 철저히 아름다이 열달 갔네
어디에서 몸을 풀어 자연으로 순풍 출산
여기저기 인터넷 책 펼쳐 보았도다
눈에 번쩍 뛰는 곳 아기할매 찾았도다
한번이라 다녀볼 적 마음들어 즐거웁게
혈색소 치수가 9.1에서 11.0으로
무엇이든 노력하면 안되는 것 없도다
우리아가 착한아가 무엇이든 좋게할껴
남편이 태산같이 자상하기 그지없네
멀고멀고 또 멀어도 짜증한번 내질않네
소고치고 장구치고 꽹가리도 잘도 치네
리듬타서 풍물놀이 아기에게 기를 보내
투다닥 터덕터덕 발로 쾅쾅 잘도 차네
머리 좋아 DNA 유전인자 최고라네
미국의 하버드 영국의 옥스퍼드
이나라는 걱정없다 두뇌 재원 쑥쑥 크네
힘주기는 쉽겠거니 따라하면 되겠거니
걱정없다 아기할매 미소띠고 늘상보네
아무근심 멀리보내 희망마저 솟구쳤네
오직 한길 외길이다 자연분만 능동분만
예정일도 딱 알맞아 하루이틀 먼저이면
오직이나 좋을까 열심히 다녀보자
무슨 복이 이리 많나 우리아기 복순이네
수축올 땐 무서워 그래도 이겨내자
이것 쯤이야 못하랴 남편이 받쳐주네
부안에서 올라온 친정엄마 뵈오네
나도 몰래 눈물이 주루룩 볼을 타고
가슴에 묻어두고 수많은 아기 낳아
버리지 않고서 키워주니 고마워요
예전에는 다섯째딸 내버리기 예사였네
아래로 남동생 고추밭에 터를 팔아
복되도다 귀엽구만 대우받고 자랐을 터
그래도 이상하이 아기할매 웃음속에
친정엄마 쳐다보며 왜 굶겼소 못먹였소
이렇게도 작아서 아기보기 힘들었소
엄마도 크시네 *희씨는 왜 작소
얼마나 힘이들면 농담도 지나치네
풍욕으로 다듬은 옥같은 살결
쌀방개와 같도다 계란같은 머리통
길쭉하게 다듬느라 삼일을 고생했네
아가는 힘이 솟아 점점더 핑크색
깊은 터널 빠져나와 긴 호흡을 터뜨리네
엄마 옆에 누워있는 자매같은 길이로
누가 누가 엄마래 언니라면 어쩔까요
나의 혼 나의 생명 남편과 지키리
아빠는 얼굴 활짝 천진난만 소년같이
엄마는 어진 미소 그래도 초등학생
이제는 어른되어 아름다이 살거라네
|
